빈 가슴 머리가 비어가고 가슴은 말라가고 작은 것에 퍼질러진 어설프고 엉거주춤함 열정의 끈은 한 가닥씩 끊어져 가고 빈 머리에 조바심도 늘어져 어설픈 편함이 찾아 드는 지금은 무엇인가? 茶 한잔의 여유 2008.09.14
빗 소리에 추억 빗소리와 더불어 새벽까지 책장을 넘기며 모처럼 밤을 즐겼다 청소년기부터 비를 유난히 좋아한 기억을 더듬으며 학창시절 장마철이면 학교도 며칠 때려 치고 시골집으로 낙향하여 그물망 모기장 쳐 놓고 그 속에서 시름시름 인생 앓이를 하던 기억 주말에 비오면 교복 윗도리 벗어 책가방 싸고 그 비.. 茶 한잔의 여유 2008.01.14
즐김과 절제의 미학 우리는 살면서 하라는 것 보다 하지 말라는 것이 더 많다 아이들은 아이여서 어른이면 어른이어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이 뭐가 그리 많은지 컴퓨터 게임하면 안 되고 티비 보면 안 되고 친구들이랑 늦게 놀아도 안 되고 등등 술 마시면 안 되고 담배도 안 되고 노름도 안 되고 챗팅 해도 안 되고 바람도 .. 茶 한잔의 여유 2008.01.14
세월 이 나이에 사람관계에 어설프다면 그 평가는 뭐가 되는 것일까? 작든 크든 사람관계의 굽이굽이 고개고개마다 항상 반복되게 느끼며 던져 보는 자문이다. 어지간하면 대충 넘어 가기도 하고 조금 가리어진 이면으로 겉과 속이 좀 달라야하고 포커페이스로 표정 관리도 좀 하고 단 것이 곶감이라고 달.. 茶 한잔의 여유 2008.01.14
내공쌓기 瓜田不納履 李下不整冠 [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 외가 익은 밭에서 신발을 고쳐 신고 있으면 마치 외를 따는 것같이 보이고, 오얏이 익은 나무 아래서 손을 들어 관을 고쳐 쓰려고 하면 오얏을 따는 것같이 보이니 남에게 의심받을 짓은 삼가라는 뜻이다. 세상은 언제나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 茶 한잔의 여유 2008.01.14
사람살이 보고 듣지 않으면 마음 쓸 일 없다는데 즐거움에 대가로 평온하지 못한 시간을 보냈다 사람살이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이 있는 법을 새삼 느끼며 지천명의 세월에 눈앞에 보여 지는 사람들의 속내를 알아차릴 재주가 없으니 부족함이 많은 나를 다시 느끼며 예쁘지 않은 마음이 왜 그리도 도사리고 .. 茶 한잔의 여유 2008.01.14
사랑의 성 짧지만 고통의 시간은 이제 갔습니다. 내 자신을 바라 안타까운 시간들이었지요. 그 동안 믿음과 이해로 쌓은 사랑의 성이 조금 허물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도 있었지요. 나 당신을 향한 감정이 극에 달할 때는 당신이 내 빛으로 내 생명으로 다가옵니다. 그러기에 작은 오해나 고통의 무게가 .. 茶 한잔의 여유 2008.01.14
사랑 노을은 노을대로 붉게 초생 달은 초생 달 대로 하얗게 깊은 시름 속으로도 맑은 영혼 속으로도 가을이 느껴진다. 영혼의 선명함이 온통 머리를 마음을 덮어 온다. 컷트 한 필름처럼 세월의 길이만큼 한 컷 한 컷 장면을 더해 간다. 내 존재의 확인을 느끼며 가슴이 설렌다. 살아 숨 쉬는 나를 발견한다. .. 茶 한잔의 여유 2008.01.14
벗이 그립다 “네 말이 틀린 것은 없는데 세상은 그렇게만 사는 것은 아냐” 내 가장 친한 친구가 내게 한 말이다 난 옳다는 내 말과 그렇게 사는 것이 아니라는 중간에서 늘 어정쩡하고 구부정하게 살고 있지 않나 싶다 이 세상을 옳고 그르다는 잣대로만 재단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열 명 중에 여섯 명이 옳다고 하.. 茶 한잔의 여유 2008.01.14
집착 몇날 며칠인지 먹을 수도 잠을 이룰 수도 없었다. 오직 미친 집착에 사로 잡혀 광기에 날 뛰던 그 악몽에 시간들 한발 빠져 나오면 한 발이 더 깊이로 빠져 드는 수렁 모진 흙먼지에 두 눈은 쾡 하니 깊어만 가고 붉은 빛에 눈동자는 초점을 잃은 채 깊은 수렁에서 허우적거리며 어디 한군데 마른자리라.. 茶 한잔의 여유 2008.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