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가 텔레비전을 아버지라 부르고 싶다 (한때 테레비가 부의 상징이기도 했었다) 테레비가 가족을 침묵시키고 둘러앉게 한다 가족 중 테레비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다 테레비는 아버지처럼 맘도 넓다 말씀 좀 크게 하시죠 리모컨으로 삿대질을 하면 - 오냐- >>→>>>. 또 말씀의 자장가를 베고 잠.. 窓門 넘어 2008.01.15
모란이 피기까지는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윈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어느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ㅎ게 무너졌느니, 모란이 .. 窓門 넘어 2008.01.15
아차산 고개 고개 넘어 호젓은 하다마는 풀섶 바위 서리 빨간 딸기 패랭이꽃. 가다가 다가도 보며 휘휘한 줄 모르겠다. 묵은 기와쪽이 발끝에 부딪히고, 성을 고인 돌은 검은 버섯 돋아나고, 성긋이 벌어진 틈엔 다람쥐나 넘나든다. 그리운 옛날 자취 물어도 알 이 없고, 벌건 메 검은 바위 파란 물 하얀 모래, .. 窓門 넘어 2008.01.15
행여 지라산에 오시려거든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 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노을을 품으려면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 窓門 넘어 2008.01.15
행복 만들기 화장실에 앉아 담배에 불을 땡기고 신문을 펼쳐드니 이 시간만은 누구도 안 부러운 거 있지 근데 이게 웬일이야 나오자 마자 시작되는 이 걱정거리들은 역시 사람은 무언가에 열중해 있을 때 가장 행복하지 싶어 해서 생각한 건데 행복이란 생각하기 나름이지 싶어 - 원태연 詩 - 窓門 넘어 2008.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