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을 아버지라 부르고 싶다
(한때 테레비가 부의 상징이기도 했었다)
테레비가 가족을 침묵시키고 둘러앉게 한다
가족 중 테레비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다
테레비는 아버지처럼 맘도 넓다
말씀 좀 크게 하시죠
리모컨으로 삿대질을 하면 - 오냐- >>→>>>.
또 말씀의 자장가를 베고 잠들 때도 있지만
자상하여라 오늘은 우산을 가지고 나가거라
남북통일 문제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죠
통일전망대와 난폭운전 365일 보면 안다
가장, 우리 생활의 통솔자 테레비는
일 안하고 앉아서 돈 벌려고 하는 시대에
두 발로 뛰어 돈 번 황영조 선수의 감동과
때론 익은 범죄자가 고개 숙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자유만 가지고 못 살겠다 빵이 아니면 죽음을 달라
는 모스크바 시민들과
국회, 어른들 싸움이 애들 싸움되는 것도 보여주고
대통령 선거의 당락을 결정하기도 하니
칭송받아 마땅한 테레비의 빛나는 위력으로
저를 이렇게까지 길러주신 테레비님께 감사하며
어머니 테레비를 갖다가 버릴까요
독서가 잘 안 되서 그러는데요
나는 요따위로 싸가지 없이 불효막심하게
말할 수도 없다 테레비가 정말 나의 아버지인가
그렇다면 나는 꼭 테레비를 모시고 있어야 한다
이 테레비 없는 후레자식
네 테레비가 널 그렇게 가르치디
요딴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라도
지성의 시대는 끝났다 잡성이 시대에
테레비가 없다면, 끔직한 상상이지만
나는 무엇을 스승으로 삼고 즐거워하고 슬퍼하고
간지러움, 강제의 웃음이라고 웃을 수 있겠는가
강시처럼 뛰어가는 캥거루를 어떻게 볼 것이며
사이다처럼 시원한 장백폭포를 어떻게 느낄 것인가
내 대신 춤추고 내 대신 노래하고 내 대신
절망하는 슬프기까지 한 브라운 관이 없다면
공동화제의 빈곤으로 다른 사람들을
어찌 만날 것이며
이 산골에서 어떻게 계절에 맞춰 외출복을 입고
시내에 나갈 수 있을까
뉴스 끝에 보여주는 고궁을 거니는 연인들의 옷을 보고
아아 무엇보다도
지상 최대의 투기꾼들, 한평생으로 영생을 얻으려는
도박다운 도박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
교회로 몰려가는 일요일 나는 무슨 재미로
휴식의 하루를 보낼 수 있단 말인가
아, 고마워라 고마운 테레비
엑셀런트, 미라클, 임팩트, 나쇼날,
이제 나는 어버이날 테레비에게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련다
아흔아홉 마리의 사면발길이보다 길 잃은
한 마리 사면발이를 구해줄 테레비여
창녀촌의 의자가 길을 향해 가지런히 있듯
내 의식을 심플하게 정리해줄
아버지처럼 소중한 나의 친구 테레비여 ...........함 민 복............
(한때 테레비가 부의 상징이기도 했었다)
테레비가 가족을 침묵시키고 둘러앉게 한다
가족 중 테레비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다
테레비는 아버지처럼 맘도 넓다
말씀 좀 크게 하시죠
리모컨으로 삿대질을 하면 - 오냐- >>→>>>.
또 말씀의 자장가를 베고 잠들 때도 있지만
자상하여라 오늘은 우산을 가지고 나가거라
남북통일 문제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죠
통일전망대와 난폭운전 365일 보면 안다
가장, 우리 생활의 통솔자 테레비는
일 안하고 앉아서 돈 벌려고 하는 시대에
두 발로 뛰어 돈 번 황영조 선수의 감동과
때론 익은 범죄자가 고개 숙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자유만 가지고 못 살겠다 빵이 아니면 죽음을 달라
는 모스크바 시민들과
국회, 어른들 싸움이 애들 싸움되는 것도 보여주고
대통령 선거의 당락을 결정하기도 하니
칭송받아 마땅한 테레비의 빛나는 위력으로
저를 이렇게까지 길러주신 테레비님께 감사하며
어머니 테레비를 갖다가 버릴까요
독서가 잘 안 되서 그러는데요
나는 요따위로 싸가지 없이 불효막심하게
말할 수도 없다 테레비가 정말 나의 아버지인가
그렇다면 나는 꼭 테레비를 모시고 있어야 한다
이 테레비 없는 후레자식
네 테레비가 널 그렇게 가르치디
요딴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라도
지성의 시대는 끝났다 잡성이 시대에
테레비가 없다면, 끔직한 상상이지만
나는 무엇을 스승으로 삼고 즐거워하고 슬퍼하고
간지러움, 강제의 웃음이라고 웃을 수 있겠는가
강시처럼 뛰어가는 캥거루를 어떻게 볼 것이며
사이다처럼 시원한 장백폭포를 어떻게 느낄 것인가
내 대신 춤추고 내 대신 노래하고 내 대신
절망하는 슬프기까지 한 브라운 관이 없다면
공동화제의 빈곤으로 다른 사람들을
어찌 만날 것이며
이 산골에서 어떻게 계절에 맞춰 외출복을 입고
시내에 나갈 수 있을까
뉴스 끝에 보여주는 고궁을 거니는 연인들의 옷을 보고
아아 무엇보다도
지상 최대의 투기꾼들, 한평생으로 영생을 얻으려는
도박다운 도박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
교회로 몰려가는 일요일 나는 무슨 재미로
휴식의 하루를 보낼 수 있단 말인가
아, 고마워라 고마운 테레비
엑셀런트, 미라클, 임팩트, 나쇼날,
이제 나는 어버이날 테레비에게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련다
아흔아홉 마리의 사면발길이보다 길 잃은
한 마리 사면발이를 구해줄 테레비여
창녀촌의 의자가 길을 향해 가지런히 있듯
내 의식을 심플하게 정리해줄
아버지처럼 소중한 나의 친구 테레비여 ...........함 민 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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