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표자 2008. 1. 14. 18:53

몇날 며칠인지 먹을 수도 잠을 이룰 수도 없었다.

오직 미친 집착에 사로 잡혀 광기에 날 뛰던 그 악몽에 시간들

한발 빠져 나오면

한 발이 더 깊이로 빠져 드는 수렁

모진 흙먼지에 두 눈은 쾡 하니 깊어만 가고

붉은 빛에 눈동자는 초점을 잃은 채

깊은 수렁에서 허우적거리며

어디 한군데 마른자리라곤 없던 그 혼돈

내 육신과 영혼 한 조각 한 조각을 갉아

하루하루 더 피폐의 늪으로

깊은 나락으로의 추락시킨 나

삶에 끝자락을 잡은 벼랑에서

불안과 초조의 벽도 넘어서서

허허롭게 광기 어린 웃음을 지어 보고

내 세포 한 올 한 올 풀어 헤치고

신들린 듯 안개 속을 달렸다

속도계를 볼 수가 없다

육신과 영혼이 갈가리 찢기며

바람 속으로 흩어졌다

허공을 떠다니던 조각들이 추락 한다

모든 것이 정지된 평온의 땅 끝으로

반쯤 잊혀 진 그 세월 속에

                                                     ........2000年.........